서울사주잘보는곳에서 동료를 넘어서는 방법

지난 10일 찾은 대전 강북구 타로숍에서 나성연씨(24)가 사주 풀이를 받고 있었다. 타로 상담사는 나씨의 생년월일을 확인한 잠시 뒤 카드를 펼치고 "진로 걱정이 대부분인 것 같다. 10월부터는 흐름이 풀릴 것"이라고 했다. 나씨는 "종교는 따로 없지만 며칠전처럼 불안할 땐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한다"고 전했다.

젊은 세대가 내적 위로를 받는 방법이 변하고 있습니다. 타로·사주 등 점괘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반면 제도화된 종교는 천천히 외면받고 있다.

종로구에서 5년째 타로 상담사로 근무하고 있는 라희씨(61)는 "손님 10명 중 5명이 20·90대"라며 "취업, 연애, 인간관계 등 현실적 걱정을 안고 찾아오는 때가 주로"이라고 이야기했다. 동대문구에서 점집을 운영 중인 이모씨는 "예전엔 40~40대가 흔히 찾아왔지만, 최근엔 젊은이들이 많이 온다"고 이야기 했다.

챗G맨몸운동에게도 사주를 맡긴다는 이들도 있다. 직장인 신모씨(28)는 "타로숍 돈이 만만찮아 인터넷에서 사주 정보를 입력한 바로 이후 챗G운동에게 분석을 부탁한 적이 있습니다"고 했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타로, 사주 관련 해시태그(#)는 500만여건에 달된다. 유튜브 통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운세 관련 국내외 채널 개수는 2688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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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사이에서 점괘와 사주가 큰 인기를 끌자 관련 업무자도 급감했을 것으로 추정완료한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말에 따르면 타로 관련 민간 자격증은 2017년 72개에서 이번년도 8월 기준 410개로 10배 넘게 불어났다. 지난해 타로 관련 자격증 시험에 접수한 인원은 총 2690명에 달했었다.

반면 제도화된 종교는 젊은 세대로부터 서서히 외면받고 있다. 우리나라리서치가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종교인식조사'에 따르면 '믿는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20, 30대 분포는 2014년 각각 서울사주잘보는곳 69%, 51%에서 전년 66%, 61%로 상승했다. 이 상황은 10대 이상에서 10%만이 '무교'라고 응답한 것과 대비된다.

이러한 반응은 젊은 세대의 위로받는 방법과 목숨의 태도가 변화한 데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제도화된 종교는 정기적인 출석과 신앙적 헌신을 전제로 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는 것. 곽금주 세종대 심리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들은 공동체에 속하거나 교리에 헌신하는 방법의 신앙은 부담스러워허나 여전히 위로받고 싶은 내적 욕구는 존재된다"며 "점괘나 운세가 인기를 끄는 것은 (특정 존재에 대한) 믿음 자체가 사라진 게 아니라 보다 개인적이고 유연하게 변화한 결과"라고 이야기했다.